블로그를 연 제일 큰 이유는 영화 감상기를 올리기 위해서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주말에 극장을 가거나 집 앞 대여점에서 디비디를 자주 빌려 보았다.

제일 가까웠던 멀티플렉스인 CGV강변을 자주 갔었고

CGV 사이트에는 내가 본 영화들의 후기를 기록할 수 있는 무비 다이어리라는 메뉴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그 곳에 감상기를 쓰기 시작하였다.

(2003.11. 아이덴티티~2005.2. 콘스탄틴)


언젠가 CGV 사이트가 리뉴얼을 하면서 무비다이어리를 없앴던 것 같다.

어쨌든 그래서 당시 열심히 하던 싸이월드로 일일이 옮기고

싸이월드 사진첩에 감상기를 올리기 시작하였다.

(2005.12. 지구를 지켜라~2011.8. 인 디 에어)

막상 지금 CGV 사이트를 가 보면 무비다이어리라는 공간이 다시 생겨 있다. 


싸이월드 열풍이 시들해지고 나도 싸이월드에 영화 감상기만 가끔 올릴뿐 거의 활동을 접다시피하다가

페이스북을 본격적으로 해보자 하면서부터 감상기 작성도 페이스북으로 옮겨 갔다.

그리고 딱 1년 정도 그렇게 올렸다.

(2011.8. 퍼스트 어벤저~2012.7. 도둑들)


그러면서 영화 감상기를 페이스북에 올리는게 여러가지로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었다.

내가 영화를 계속 볼 거고 지금처럼 나의 생각을 계속 기록할 것이라면 나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미루다가는 블로그를 영영 할 수 없을 것 같단 생각도 들고 그래서 마음 난 김에 바로 블로그를 열었다.


처음엔 영화를 보고 나서 쓰는 일기에 가까웠는데

공개적인 곳에 감상기를 올리고 나서부터는 점점 '영화평'에 가깝게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

감상기이든 평이든 한 끗 차이겠지만,

평소 생각은 나보다 영화를 훨씬 좋아하는 사람들이 직접 만든 하나하나의 작품을 내가 평가를 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내가 느끼는 점이란 건 또 분명히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영화를 보면서 나의 생각, 기억, 느낌 그리고 내가 동의하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정리하여 기록하고 싶다.

(2012.7. 도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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