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IMAX 영화. 가 될 뻔했으나 M2관에서 봤다.


HFR 얘기를 먼저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술적인 발전이 많이 이루어져 영화에도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바타' 이후에 3D 영화가 대중화된 것도 엊그제 같고 사실 아직은 과도기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엔 HFR(High frame rate)이다. '호빗'의 경우 48fps. 이미 대부분 극장 시설이 디지털화 되었고 심지어 IMAX도 디지털로 바뀐 마당에 하려면 진작에 할 수 있었으나 굳이 하지 않았던 그것.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만족스러웠다. 진작에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티비에 있는 라이브스캔 등의 이름을 가진 프레임 보간은 아주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기 짝이 없지만 실제 HFR로 제작된 영화는 현실감을 더해줄 뿐이었다. 현실감이라는 점에서 HFR은 3D와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드넓은 풍광, 화려한 액션과 카메라 워크, 많은 CG 등 볼거리로 승부수를 보는 영화라면 HFR(+3D)는 관객에게 더 큰 몰입과 만족을 줄 수 있는 형식인 것 같다. 60fps 정도까지는 발전해주리라 기대한다.


사실 HFR을 큰 거부감 없이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가격 인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IMAX +3천원, 3D +3천원, M2 +3천원, 그 밖에 4D, 비트박스 등은 오히려 영화감상 마이너스 요인으로 생각하므로 심지어 돈을 더 받는 데에 대해선 두말하면 입 아프고. 이러다 영화표가 2만원도 넘어갈 기세이다. (골드클래스 급은 논외로 했을 때.) 이런 상황에서 가격 인상 없는 '눈에 띄는' 신기술의 도입은 반갑다.


다만 ATMOS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차세대 음향이 극장은 물론이고 가정에까지 많이 보급된 상태로 음질은 이미 무압축인지 오래고 남은 건 채널 수나 배치 문제인데 ATMOS는 스피커를 매우 촘촘하게 깔아 기존엔 스피커가 위치한 특정 지점에서 소리가 날 수 있었다면 이제는 거의 모든 방향에서 소리가 나게 되는 신기술이다. 다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소리에 있어서는 그 정도로 민감하게 느끼거나 구분하기가 힘들고 오히려 볼륨이 높아지는 것에 만족도를 더 크게 느낀다고 들었다. 다만, 도입 시기의 3D 영화들에 으레 관객 쪽으로 뭘 던지거나 창 같이 뾰족한 것을 들이밀거나 하는 것이 들어가는 것처럼 이 영화도 ATMOS의 효과를 만끽해 보라고 만든 장면들이 몇 개 있어 그나마 재밌었다.


호빗이 IMAX DMR 영화이긴 하지만 드물게 시네마스코프 비율이고 M2 관이 4K 영사기를 들여온 반면 IMAX는 2K에 머물러 있으며 M2는 ATMOS까지 적용. 경우에 따라(예를 들어 '호빗') M2가 IMAX보다 나은 대안이 될 수도 있게 되었다. 조만간 IMAX도 영사기 업그레이드가 될 것 같으니 선택의 기쁨은 늘어갈 예정이다.



이제 영화 내용을 보자면 '호빗'은 '반지의 제왕' 3부작과 비교하여 1편의 전개는 비슷한 것 같다. 전체의 이야기가 기승전결이라면 기ㅅ.. 하다가 끝나는. 영화가 끝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벙쪄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매트릭스 리로디드'가 to be continued 띄우면서 끝났을 때는 정말 욕을 많이 먹었었는데 지금은 '반지의 제왕'으로 이미 익숙해진 관객들이 호빗도 3부작이어서 그렇다고 하면 그렇구나 많이들 납득을 하는 편인 것 같다.


'호빗'을 보기 직전에 '반지의 제왕'을 복습했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지만 그러진 못했는데 기존 인물들이 대거 나오는 것은 반갑고 영화의 완결성을 높여주었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 둘 다 원작은 읽지 않았으므로 '호빗'의 어느 부분이, '반지의 제왕'이 원작과 다른 부분을 맞추기 위하여 어떻게 각색되었는지, 그리고 한 권의 책을 1편만 3시간 가까이 하는 3부작 영화로 만들기 위하여 어떤 이야기가 늘려지고 생겨났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호빗과 드워프들의 여정은 흥미진진하고 멋있고 유쾌하고 즐겁고 용감했다. 아직 1편이라 여러 에피소드의 나열 정도의 진행 정도이고 내용이 깊이가 없긴 하지만 기ㅅ.. 정도인 것을 감안하고 또 다음 편들에 주로 다뤄질 내용들도 소개가 되었으므로 좋은 시작인 것 같다.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 '와 '호빗 : 또 다른 시작(The Hobbit: There and Back Again)' 의 개봉일을 기다리며 천천히 '반지의 제왕'이나 복습 하고 있어야겠다. 각각 2013년 12월과 2014년 7월.. 시간 많군.




호빗 : 뜻밖의 여정 (2012)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8
감독
피터 잭슨
출연
이안 맥켈런, 마틴 프리먼, 리차드 아미티지, 제임스 네스빗, 켄 스탓
정보
어드벤처, 판타지 | 미국, 뉴질랜드 | 169 분 | 201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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