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토탈 리콜' 리메이크가 개봉했을 때 원작을 먼저 보냐 리메이크를 먼저 보냐는 질문에 '리메이크를 먼저 봐라. 원작을 먼저 보면 리메이크는 너무나 재미 없을테니'라고 답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이 영화도 비슷할 수 있는데 원작 소설이 너무나 탁월하므로 (듣기로..) 다른 각색작들을 먼저 봐야 할 것이다라는 것. 아니면 원작의 재미를 훼손할 수 있으므로 원작이나 감상해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스탭에 아는 친구도 있고 해서 그냥 봤다. 그보다도 원작과 많이 다른 분위기로 연출을 했다고 들었기 때문에 약간은 다른 작품 보듯이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이 영화는 추리보다는 멜로의 감성에 치중하고 있다. 각본부터가 원작에 비해 인물을 단순화하고 각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는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배우들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느린 호흡의 연출은 그것을 극대화한다. 류승범의 연기가 역시나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요원도 생각보다 잘한 것 같고. 미술과 촬영도 굉장히 섬세하게 영화가 멜로 영화로써 가치관을 공고히 하는데에 일조한다. '완전한 사랑'이라는 가제가 꽤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마케팅 등 이유로 '용의자X'라는 제목으로 돌아왔겠지만 영문 제목은 여전히 'Perfect Number'로 되어 있다.


뭐 어쨌든, 그래서 이제 원작 소설이나 빨리 읽어 봐야겠다.





용의자X (2012)

Perfect Number 
7.4
감독
방은진
출연
류승범, 이요원, 조진웅, 곽민호, 김보라
정보
미스터리 | 한국 | 110 분 | 201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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