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동진 평론가를 비롯하여 '극찬'을 하는 사람들이 있길래 개봉관도 많지 않아 급하게 찾아 봤는데 너무나 감동 받은 작품이다. 봤던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아주 재밌게 본 게 없었는데 '늑대아이'는 일본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올해 본 영화들 중에서도 감동과 여운이 제일 짙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분명 봤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고 '썸머워즈'는 당연히 안 봤고.. 그래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이 두 전작도 빨리 다시 보고 싶어진다.


일본어 원제는 '늑대아이 아메와 유키'. '하나(花)'가 아메(雨)'와 '유키(雪)'를 키우는 육아일기 드라마인데 처음엔 하나가 애들 아빠가 될 늑대인간을 만나는 로맨스로 시작한다. 당연히 가족사의 시작은 부모님의 로맨스이겠지. 이들의 만남도 잔잔하고 흐뭇한데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본격적으로 '하나'의 육아일기가 시작된다. 처음 유아시절의 늑대아이 둘은 정말 너무너무 귀엽게 나온다. '늑대인간'이 아니라 '늑대아이'는 이렇게 귀여운 캐릭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너무 아름다운 풍경들. 가족. 산. 하늘. 비. 눈. 특히 온 가족이 산 속에서 질주하는 장면은 3D를 동원한 1인칭 시점으로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아이들 특성 때문에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모든 걸 해야 하는 '하나'는 정말 모성애의 끝을 보여준다. '엄마' 말고 다른 삶은 없는 '하나'가 어떻게 보면 정말 불쌍하지만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에 아이들의 성장기뿐 아니라 '하나'의 엄마되기도 정말 감동적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유년기가 되면서 생기는 또 다른 갈등들.. 그래도 '엄마'.


거의 영화 내내 흐뭇하고 슬프고 감동적이어서 계속 울먹울먹하고 끝나고도 너무나 가슴 먹먹하게 여운이 짙은 영화였다. 일본 극장 애니메이션 계에 조예가 깊지 않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이후는 호소다 마모루다라고 하는 말이 있던데 그런 것 같고 그럴 것 같다.




늑대아이 (2012)

The Wolf Children Ame and Yuki 
9.1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미야자키 아오이, 오오사와 타카오, 쿠로키 하루, 니시 유키토, 오오노 모모카
정보
애니메이션, 판타지, 로맨스/멜로 | 일본 | 117 분 | 2012-09-13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가게 되었습니다.

어떤 경험이 될지 기대도 되고 떨리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10월 4일(목)~10월 7일(일) 동안 부산에 머물 예정인데 개막식 예매는 예상치 못한 인터럽트로 실패하여 실제로 영화를 보는 건 3일이 되겠네요.

시간표가 공개되고 나서 엄청 고심하여 하루 네 편씩 꽉꽉 채워 시간표를 짰었는데 막상 그렇게 보면 내가 영화를 보는 건지 영화가 날 보는지 모를 것 같고 또 예매에 성공할 것 같지도 않아서 하루 2~3편만 보는 쪽으로 했습니다. 중간에 비는 시간에는 주변도 좀 돌아다니고 그러려고요. 사실 부산에 제대로 놀러간 적도 없어서 관광도 좀 겸하려 하거든요.

어쨌든 시간표는 이렇습니다.



10월 5일(금)

10:00 5월 이후 (사랑에 빠진 것처럼 GV)

17:00 리얼리티

19:30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GV


10월 6일(토)

10:00 비스트 오브 더 서던 와일드

14:00 가족의 나라 GV

20:00 피노키오 GV


10월 7일(일)

11:00 홀리 모터스

17:00 스튜던트 GV



주말에 보려고 했던 것은 다 예매해서 다행이지만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사랑에 빠진 것처럼'이 생각보다 빨리 매진되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늘연극장 800석이 넘는다고 들었는데 대단합니다.. 뒤늦게 일요일 2회차에 하나 정도 더 볼까도 싶은데 이미 웬만한 영화는 다 매진이네요. 개막식, 사랑에 빠진 것처럼, 일요일 2회차 영화 표들은 나중에라도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렇게만 보고 와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여 한국 영화 최초로 3대 영화제 작품상 중 하나를 수상한 영화, '피에타'. 뜻은 포스터에도 있듯이 자비를 베푸소서이고 또한 성모 마리아가 예수님 시체를 안고 슬퍼하는 것을 표현한 작품도 피에타라고 하므로 주연배우 둘이 취하고 있는 포즈 자체도 제목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김기덕 감독의 열여덟번째 영화이다.(필요한 정보는 다 있는 좋은 포스터..). 내가 본 건 두어편 되나 싶은데 김기덕 감독 영화가 특히 성적으로 불편한 내용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이 영화 역시 이래저래 보기 편한 영화는 아니다.


조민수가 여우주연상의 유력 후보였는데 역할 자체가 강렬한 연기를 보일 수 있는 역 같긴 한데 어쨌든 그걸 맡아서 해냈으니 대단하다. 사실 영화의 주된 내용과 주제와 모든 것이 조민수 역에서 이루어지므로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감독의 연출 특성상 아주 짧은 시간동안 이루어지는 촬영에 별로 NG도 없을 것 같고 피에타도 3주인가만에 촬영을 끝냈다는데 그런 정신 없는 와중에 한 편으로는 극도로 집중할 수 있는 짧은 시간 동안에 배우가 표현할 수 있는 잠재적인 것들이 나오지 않나 싶다. 그런 면에서 이정진의 연기는 사실 어색한 편에 가깝지만 우연인진 몰라도 그것이 '강도'역에 썩 어울린다. 사람을 만나도 사실상 교감이 없고 짐승과도 같이 사는 '강도'에게는 그런 것이 어울린다.


'엄마'가 이 후천적 싸이코패스를 용서하고 벌하고 구원하는 과정은 여느 스릴러 영화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쓰인 너무나 직접적인 상징이나 주제를 의식한 대사들은 영화를 좀 유려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지 않나 싶다. 그래도 엔딩 씬은 강렬하면서도 일면 아름다움이 있는 아이러니를 가진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에 남을 듯 하다.


김기덕 감독 이러나 저러나 언제나 이슈를 들고 오는 감독이다. 이번에도 대형배급사 운운하며 작은 영화의 고충을 말하였지만 이번에 '피에타' 배급하는 N.E.W도 딱히 작은 배급사는 아닌 듯 한데.. 어쨌든 상 받고 이슈 되어 관객도 많이 들고 있고 하니 본인과 고생한 스탭들에게 다행이다.




피에타 (2012)

Pieta 
8.9
감독
김기덕
출연
조민수, 이정진, 우기홍, 강은진, 조재룡
정보
드라마 | 한국 | 104 분 | 2012-09-06





CJ가 이를 갈며 밀고 있는 작품인데 어떻게 제작자들이 영화 보는 눈이 없고 자신이 없어졌는지 기자 시사 등 뚜껑이 열리고 나서 좋은 반응을 확인하고 좋다고 개봉을 일주일 앞당겨 버렸다.. CJ는 뭐 이제 무슨 욕을 먹어도 이상하지가 않으니. 어쨌든 CJ의 연이은 망타를 끊어줄 작품이 것 같긴 하다. 대작 + 어느 정도 재미 + CJ 공격행보 = 올해 또 하나의 천만 관객 영화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생각보다 그렇게 재밌진 않아서 또 모르겠다.


광해군 시절 기록이 소실되었다는 15일동안 일어난 일을 꾸민 이야기. 제목이나 뭐나 그냥 이병헌을 위한 영화다. 이병헌 연기 기대를 많이 했다. 이병헌이 처음으로 왕을 연기하는데 광해와 광해를 따라 하는 광대 하선 두 명을 잘 연기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광해가 카리스마 넘치는 멋진 역인데 광해의 비중이 적어서 조금 아쉬웠다. 특히 광해의 첫 등장 씬은 촬영도 연기도 정말 멋있었지만 그 뿐이었고 그 뒤로는 연기도 연출도 딱히 뭐. 그리고 박창이만큼 멋있지도 않았다.. 중전마마는 정말 아름답게 나오신다. 그래서 '12 부산영화제를 맞아 작년 부산영화제 개막작인 '오직 그대만'을 꼭 보기로 했다.


그 밖에 류승룡, 장광, 김인권, 심은경 다 두루 좋았고 영화는 웃긴 장면도 많지만 그게 주목적이 되어 내용은 정말 최소한으로 압축한 입체성을 가진 캐릭터와 갈등만을 보여주며 아주 남녀노소 보기 편한 얕은 영화가 되었다. 딱히 감동적이거나 긴장감이 넘치지도 않지만 웃긴 장면도 많고 후반에는 적절한 음악과 이병헌의 감동 연기톤을 따라 의도한 감정선을 조금 타주다 보면 지루하지도 않고 그야말로 무난히 끝난다.


'데이브' '카게무샤' 등 얘기가 많던데 왕자와 거지 모티브가 비슷하다는 것 밖에는 지향점이 전혀 다른 것 같으므로 직접 비교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카게무샤'를 어서 봐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8.5
감독
추창민
출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김인권, 장광
정보
드라마, 시대극 | 한국 | 131 분 | 201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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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가 국토대장정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일을 더 벌여서 영화로 만들어 버렸다. 하정우+공효진+16명의 신인 또는 무명 배우를 데리고.


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장르는 요즘 예능 기본 포맷이 되어 버린 리얼 버라이어티. 1박 2일이나 무한도전 같은 요즘 예능을 재밌게 보는 사람은 예능 한 편 보듯이 재밌게 볼 수 있을 듯하다. 티비 예능보다 더 조건이 좋은 것은 자유로운 협찬과 필터 없는 욕설. 무도도 유튜브 특별편에서 협찬으로 웃겼던 생각이 난다. 지루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편집을 CF나 스팟 영상처럼 컷도 짧고 효과도 많이 주고 거의 영화 내내 그렇게 가져가는데 그래서 좀 정신 없었다. 안 그래도 충분히 재밌긴 한데.


20일, 577km라는 숫자는 크긴 한데 멋진 풍광을 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계속 걷을 뿐이고 하여 이것이 예능의 스케일로 직결되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아무래도 20일이나 걷고 하다 보면 여러 일들이 정말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물론 작정하고 가는 것인 만큼 열심히 만든 코너와 에피소드들도 있고 여럿이 생활하다 보니 예기치 못하게 생기는 드라마틱한 일들도 있고 그렇다. 두시간 영화 채우기에 넘치는 일들이 일어난다. 미처 못 다한 얘기는 엔딩 크레딧에서 살짝 보여주기도 하고. 기획+주연+원정대장까지 맡은 하정우야 당연히 이 영화의 중요한 인물이지만 공효진은 그 정도로 나오진 않고 오히려 다른 대원들이 많은 모습을 보여 준다. 물론 16명 중에서는 거의 존재감 없는 사람들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몇 명에 집중되긴 한다. 그래도 공효진은 특별히 주인공 되는 에피소드 없이도 대사나 샷이 많이 나오긴 한다.


국토대장정 하는 거 보니 나도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자전거 여행도 해봤고 훈련소에서 짧게 나마 행군도 해보긴 했지만 국토대장정은 또 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다. 물론 시간과 의지의 문제로 실행에 옮기긴 힘들겠지만.. 이들이 국토대장정을 하고 느낀 것들 공감한다. 결국 달라지는 건 없다. 그 가는 길이 즐거워야 하는 것.




네이버나 다음 정보에도 16명 이름이 다 안 나온다. 맥스무비 가야 써 있네.


강신철 - 비스티 보이즈


김근현 - MBC 개그맨


김성균 - 범죄와의 전쟁


김준규(우측)


김혜화 - 러브픽션


박아인 - 신사의 품격


이상원(좌측) - 비스티 보이즈


이수인 - 미스 춘향 진


이승준


이승하 - Mr. 아이돌


이지훈 - 제빵왕 김탁구


차현우 - 퍼펙트 게임. 하정우 친동생.


최진욱 


최희서 - 킹콩을 들다


하석 - 기적의 오디션


한성천 - 이웃사람



비교적 이미 유명한 사람도 있고 처음 본 사람도 있는데 다른 곳에서 또 얼굴 보면 반가울 것 같다.





577 프로젝트 (2012)

8.5
감독
이근우
출연
공효진, 하정우, 강신철, 김근현, 김성균
정보
코미디, 드라마 | 한국 | 99 분 | 201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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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 싶어서 관람. 그러면서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오로지 대사와 연기로 웃기는, 내용도 애들 싸움 어른 싸움 된다는 막장 스토리의 영화라 하여 기대감도 없지 않았다. 희곡 원작이고 아마 사실 각본은 거의 원작을 그대로 트랜스퍼했을 것 같은데 그래서 내용도 뭐 아파트 안에서만 벌어진다. 그래도 영화이므로 가능한 연출로써 시작씬은 경쾌한 음악을 배경으로 오프닝 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이 모든 것의 시발점이 되는 야외 장면이다. 처음엔 방문한 부부가 그냥 금방 갈 것처럼 하는데 대체 어떻게 80분이나 아파트에 '갇혀서' 싸움을 벌이게 되나 그게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그 과정도 웃기는데에 써먹는다. 교양 있는 대화, 가시 돋힌 대화, 이쯤 되면 막가자는 대화, 이것들 자체도 웃긴데 저렇게 변해가는 주인공들의 변화도 재밌다. 사실 시종일관 빵빵 터졌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고 실제 연극으로 봤으면 훨씬 재밌게 보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이 영화의 장점은 웬만하면 돈 주고는 보기 힘들 저 배우들이 하는 '연극'..을 영화로나마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로만 폴란스키가 만든 코미디라는 점.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원래 실내극의 대가로도 불리며 오래 전부터 코미디 연출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요즘엔 압구정 무비꼴라쥬관에서 영화 보면 큐레이터가 간단한 해설을 해주기도 하는데 괜찮은 것 같다. 큐레이터가 예로 들어 준 폴란스키 감독의 코미디 영화가 '박쥐성의 무도회'. 무려 1967년작으로 폴란스키 감독이 '원래' 코미디에도 관심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작품이 되겠다. 어쨌든 그런 면에서 이 희곡은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연출해보기에 적격인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영화를 보고 나서 알았는데 '대학살의 신'은 불과 작년, 재작년에 대학로에서 공연이 있었다. 잘 몰랐지만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고 하니 다시 또 상연을 하면 보고 싶기도 하다. 옛날에 원작자 야스미나 레자의 다른 작품인 '아트'를 대학로에서 정보석, 이남희, 정원중 캐스팅으로 본 적이 있었는데, 물론 그 때는 원작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봤었지만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으므로 '대학살의 신'도 번안 공연으로 영화와 내용이 같아도 우리나라 배우가 하는 연극으로 보면 또 더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대학살의 신 (2012)

Carnage 
7.8
감독
로만 폴란스키
출연
조디 포스터, 케이트 윈슬렛, 크리스토프 왈츠, 존 C. 라일리
정보
드라마 | 프랑스, 독일, 폴란드, 스페인 | 80 분 | 201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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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밀매라는 소재로 굉장히 하드보일드하게 나가는 스릴러. 엔딩 크레딧 맨 끝에나 나오던 "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픽션이며 실제 인물, 장소, 기관과 유사는 우연의 일치이다"라는 말로 시작하며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이런 일이 실제 있다고 연상하면 너무 무서워할까봐 배려하는건가..? 그만큼 영화가 잔혹한가? 하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게 한다. 물론 이런 류의 갑은 '악마를 보았다'였다. 영화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아무나 묻지마 살인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며 구체적으로 이렇게 죽는다는 걸 보여주는 내용이 너무나 불편하여 고어 정도를 떠나서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게 한다. '공모자들'도 꽤나 잔혹하다. 물론 '아저씨', '추격자', '악마를 보았다' 등으로 단련된(?) 관객들이기에 그렇게 새롭지도 않고 저 영화들보다는 고어 수준은 낮지만 이런 류 못 보는 사람은 관람을 삼가야 할 것이다.


영화는 '추격자'와 비슷한 종류의 서스펜스를 보여주며 잘 나가기 시작한다. 임창정은 전혀 웃음기 없는 연기로 말 그대로 변신에 성공한 것 같다. 윤제균 영화나 그런 코미디만 찍던 임창정의 더 다양한 모습 이 영화 이후로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조연들은 뭐.. 조윤희는 머리가 이렇게 긴 때도 있었지 싶고 신승환이 재밌게 잘한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조진웅이 진퉁 부산 사투리를 맡았다면 여기서는 신승환이 맡고 있는 듯.


열심히 취재했다는 장기밀매 과정의 디테일도 흥미롭고 씬들 연출도 좋고 서스펜스도 좋고 기타 소리가 좀 촌스럽지만 복고풍이라고 생각하고 잘 나가는데 후반 들어서 갑자기 철 지난 반전 강박에.. 열심히 촬영한 액션 씬과 클라이맥스를 쏟아내지만 이미 허탈함에 가려져 버렸다. 시나리오가 치밀한 것도 아니라 갑자기 내용을 뒤집어 버리니 결과적으로 앞에 잘 나갔던 내용들까지 더 허술하게만 느껴지게 할 뿐. 사실적인 분위기로 나가려 했다면 이런 식의 구성은 무의미해 보인다. 괜찮은 스릴러 만들고 싶으면 각본을 어떻게 해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괜찮은 국산 스릴러가 나왔나 하여 임창정의 연기 변신 이슈도 있고 해서 관람하였지만 (사실 8월 말일까지 써야 하는 표가..) 결론부터 말하면 많이 아쉬웠다. 우리나라에 '추격자' 이후로 스릴러가 유행한 이후 '아저씨', '황해', '악마를 보았다' 등 평단과 관객의 호응을 얻은 작품들도 있고 그냥 고만고만한 작품들도 많았는데 이 영화는 후자에 끼워야 할 것 같다.




공모자들 (2012)

7.7
감독
김홍선
출연
임창정, 최다니엘, 오달수, 조윤희, 정지윤
정보
범죄, 스릴러 | 한국 | 111 분 | 201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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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는 즐겨보는 편이 아닌데 이유는 무서워서.. 보고 나서도 무서워하진 않는데 보는게 힘들다. 하지만 공포, 호러 영화들 중 참신한 아이디어를 자랑하는 영화들이 많고 그렇게 유명해진 영화는 찾아보게 된다. 스릴러에 더 가깝기도 하지만 '큐브', '쏘우'가 이런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고 '베리드' 같은 영화도 궁금하다. 최근작 중엔 '캐빈 인 더 우즈'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이 중 특히 '쏘우'는 1편의 엄청난 성공에 힘입어 몇 편까지 나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시리즈가 많이 나왔다. 7편 정도 나왔나..? '쏘우' 1편은 참신한 각본에 감탄하였고 '쏘우 2'도 그럭저럭 좋아했다. '쏘우 3' 부터는 거의 슬래셔 무비로 바뀌어서 그 이후로는 관심이 가지 않았다.


'파라노말 액티비티'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시리즈'이다. 1편이 15,000달러라는 정말 쥐꼬리 같은 제작비로 제작비 대비 7,000배의 수입을 올린 이후 지금 네번째 시리즈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도쿄 나이트'라는 스핀오프도 있었고 이미 벌써 '파라노말 OOO' 류의 수많은 아류작을 양산하였다. 1편 제작에는 이미 잘 알려진 비화가 있는데 이미 완성된 영화를 스티븐 스필버그가 보고 나서 파라마운트가 사버린 뒤 결말을 다시 찍고 와이드 릴리즈를 해서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감독의 원래 예상 제작비는 10,000달러였다고 한다. 영화 전체가 벌어지는 공간인 집도 감독의 집이라고 하니 세트 제작 비용 조차 들지 않았던 것이다. 다만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안한 결말을 다시 촬영하며 제작비가 많이 늘어났을 거라는 것이 사람들의 추측.


그동안 포스터만 많이 보고 내용이 궁금했었는데 보고 나니 맘에 드는 점도 있고 별로였던 점도 있다. 밤이라 소리를 아주 작게 하고 TV로 봤는데도 무서웠기 때문에 일단 공포 영화로서는 나에게 효과적인 영화였다. 이 영화 심지어 소리가 매우 중요한 것 같은데 극장 등에서 봤으면 아주 극대화된 공포를 느꼈을 듯하다. 나에겐 대부분의 공포 영화를 표방한 영화들이 여기 적용되긴 하지만 이 영화는 신선한 부분이 있긴 하다. 일단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은 새로운 모습은 아니지만 스스로 침실에서 자는 모습을 찍었다는 점, 대부분의 공포가 여기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좋은 연출인 듯하다. 규칙적으로까지 보이는 점층적인 공포가 조금 인위적이라는 것과 소재가 딱히 실체를 알 수 없는 초자연 현상.. 이라는 것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차라리 좀비(R.E.C)나 괴수(클로버 필드)가 나오는 것은 그렇다 싶은데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하기엔 소재가 제일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나 할까. 영화 처음에는 파라마운트 로고도 없이 '파라마운트사는 이 필름을 제공해준 경찰에게 감사하다'라는 문구로 진짜인가 싶게 시작하다가 곧 영화가 진행되며 사건이 벌어지니 아 이거 가짜잖아라는 생각이 들어 버린다. 영화의 제일 큰 두 특징인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초자연현상'이라는 소재가 별로 잘 어우러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결말에 관한 얘기. 언급했지만, 감독이 원래 찍은 결말이 있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안한 극장판 결말이 있다. 그리고 감독이 찍은 또 다른 결말 하나도 공개된 적이 있다. 이 밖에도 촬영한 결말만 수십개가 넘는다고 한다. 물론 공개된 건 현재 극장판을 포함하여 딱 세 가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평가하는 주요 요소가 결말이었다. 오리지널을 좋아하든 극장판을 좋아하든 둘다 싫어하든. 극장판 결말의 충격을 좋아한 사람도 많고 나도 임팩트를 느꼈다. 동시에 전체 영화와 좀 이질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다. 반면에 유튜브로 본 오리지널 결말은 임팩트는 없지만 영화 전체 분위기와 더 잘 어울리는 결말인 것 갈다. 다만 스티븐 스필버그의 결말이 역시 연륜이 있어 보이는 것은 극장판 결말은 속편의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것. 이라고 생각했지만 2편과 3편은 프리퀄이라고 한다.. 그래서 1편의 시퀄을 만들지 않는 것이 1편의 결말의 여운을 남겨둔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고 생각했지만 4편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그냥 생각을 보류.


파라마운트 제작의 정식 헐리웃 영화로 돌아온 2편과 3편이 보고 싶은 건 역시 내용이 궁금해서.. 더 새로울 게 있나 싶기도 한데 갈수록 더 공포 영화로서 가치가 있다는 평가도 있어 궁금해진다. 물론 로저 이버트 옹처럼 1편만 좋게 보고 2, 3편은 혹평을 한 사람도 있다만.. 어쨌든 속편들도 다 보게 된다면 올 말쯤 개봉하는 4편은 극장에서 볼 수도.. 그리고 들어 가서 후회하겠지 공포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걸 선택한 것을.




파라노말 액티비티 (2010)

Paranormal Activity 
6.5
감독
오렌 펠리
출연
케이티 피더스턴, 미카 슬롯, 애슐리 파머, 마크 프레드리치스, 앰버 암스트롱
정보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 미국 | 85 분 | 201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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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이 예상치 못하게 그리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였습니다. '도둑들'은 한국 개봉 영화 중 역대 일곱번 째, 한국 영화 중에서는 여섯번 째 천만 영화이죠. 역대 천만 관객 동원 영화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미도(2003, 1108만)


태극기 휘날리며(2004, 1175만)


왕의 남자(2005, 1230만)


괴물(2006, 1301만)


해운대(2009, 1145만)


아바타(2009, 1362만)


도둑들(2012, 1112만 - 8/19 기준)


맨 처음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2003년에 개봉한 '실미도'이고 이미 첫 천만 돌파 영화는 1,100만 관객을 동원해 버립니다. 그리고 일년마다 새로운 천만 영화가 등장하면서 차례로 기록이 갈아 치워집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까지가 그렇습니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분단과 군대에 대한 민족 정서를 자극하는 내용이었던 반면 '왕의 남자'는 동성애 코드가 있는 사극으로 꽤 파격적인 소재였습니다. 많은 명대사와 함께 천만이라는 초대중적 성공의 상징을 얻어냄과 동시에 매니아층 형성도 이뤄냈었죠. 그리고 역대 한국 영화 최고 관객 동원작인 '괴물'이 등장합니다. '괴물'은 제목 그대로 괴수물 SF라는 어쩌면 대중적 반응과는 거리가 먼 장르를 표방하였지만 그 내용은 지극히 가족적이고 유머러스하면서도 반미적 풍자에 사회 시스템 비판까지 하고 있는 복합적인 영화였죠. 저는 그런 '괴물'을 굉장히 좋아했고 제가 좋아하는 영화가 최다 관객 동원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1300만을 넘기려고 막판엔 극장 상영을 좀 오래 질질 끌긴 했지만요.

그 이후로는 잠시 천만 영화의 출현이 주춤합니다. 2007년은 '디워' 842만, 2008년에는 '과속 스캔들' 824만이 각각 최다 관객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2009년에 여러 일이 벌어집니다. 일단 '해운대'가 오랜만에 천만 돌파 영화가 됩니다. 천만 돌파 영화들은 나올 때마다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모습인데 유일하게 '해운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즉, '해운대'는 현재까지, '역대 최다 관객 동원 영화'라는 타이틀을 가져보지 못한 유일한 천만 영화입니다. 특히 '해운대'는 이게 천만을 들어도 되는 영화냐 같은 논란도 많았죠. 물론 이런 논란은 어불성설입니다. 천만이 들어도 되는 영화가 무엇인지 누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요. 누가 말했듯이 천만 영화란 그냥 천만 관객이 든 영화지 영화의 재미나 완성도에 따라 말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닙니다.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월드 와이드 10억불이 넘은 것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현상이지만 영화 흥행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으니 나와 대부분의 사람이 비평적으로 영화를 어떻게 느낀다고 해서 그게 흥행 결과와는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죠.

그리고 같은 해에 '아바타'가 등장합니다. 이미 개봉 전부터 영화 역사를 새로 쓸 것을 예고하고 나온 '아바타'는 1,330만의 기록을 세워 '괴물'을 내쫓으며 국내 최초 천만 돌파 외화이자 역대 국내 최다 관객 동원 영화의 타이틀을 거머쥡니다. 현재 공식 통계는 1,362만으로 되어 있는데 추후 개봉한 스페셜 에디션 관객이 추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한국 최다 관객 동원 같은 기록은 너무나 소소한 것일 뿐이고 '아바타'는 월드와이드 27억불이라는 전무후무한 흥행 기록을 세워 버립니다. 역대 2위는 역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으로 얼마 전 IMAX 3D 재개봉 기록까지 합쳐서 21억불입니다. 가히 영화의 왕이죠. 3위는 14억불의 '어벤저스'로 '아바타'는 말 그대로 넘사벽의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뒤로 다시 또 천만 영화는 종적을 감춰 버립니다. 2010년 '아저씨' 620만, 2011년 '트랜스포머3' 778만이 각 해의 최고 기록입니다.


그리고 2012년, 드디어 오랜만에 천만 영화가 등장합니다. 바로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입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같은 시기에 개봉하여 흥행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최동훈 감독은 이미 '아바타' 때에도 '전우치'로 정면승부하여 600만 관객을 동원한 전력이 있죠. 물론 큰 상관은 없는 얘깁니다.. 상황도 많이 다르죠.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지금 600만 대에서 정리될 것으로 보이는데 긴 러닝 타임과 한정된 관객층 등 오히려 이 정도 한 것이 기대 이상일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도둑들'은 개봉 22일만에 천만을 돌파하고('괴물'은 21일, '아바타'는 38일) 개봉 4주차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큰 적수가 없습니다. '토탈 리콜'은 기대 이하이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선전하고 있지만 '도둑들'의 파이를 뺏어가기까지 하진 않는 듯 보입니다. 'R2B: 리턴 투 베이스'도 '도둑들'에게 위협이 되긴 커녕 CJ의 연이은 실패작 중 하나가 되어 버렸을 뿐입니다. 심지어 당분간 개봉 예정작 중에서도 별 대작이 보이지 않습니다. '본 레거시' 정도가 있으나 스크린 수를 얼마나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을 지 미지수입니다. '도둑들'은 8월 19일 현재 1112만 관객을 동원하여 이미 '실미도'의 기록은 넘어섰고 아직도 평일에도 20만명 이상의 관객을 유지하고 있어 이대로 가면 '괴물'의 1,301만이나 '아바타'의 1,362만을 넘어서는 것도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닐 듯 합니다.


개봉 전까지만 해도 '도둑들'의 천만 돌파를 얘기하는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어 버리고 나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개봉 타이밍이 거의 신의 한 수 급이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물론 기본적으로 영화가 누구나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내용과 주인공들을 내세운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둑들'이 역대 최고 흥행 영화가 된다면 기존과는 좀 다른 모양새를 보이게 됩니다. 역대 천만 영화들이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배경과 공감대를 깔고 '민족', '가족', '감동' 이런 키워드를 공통적으로 가졌던 것과는 대조적이고 '도둑들'은 오히려 한국 영화에서 멀어져 장르적으로는 홍콩 영화에 가깝습니다. 소재 및 로케이션, 심지어 배우와 대사들도 국제적이죠. 국내 영화 판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볼 수도 있는 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괴물'이나 '아바타'가 현재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물론 그래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도둑들'을 더 많이 봤다면 그런 것이겠죠.


앞으로 천만 영화 타이틀의 의미는 많이 퇴색될 것 같습니다. 제가 '도둑들'을 아주 재미있게는 보지 않긴 했지만 '도둑들'의 흥행을 폄하하는 건 아니고 일단 스크린 수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체 관객수는 늘어나고 있진 않습니다.) 따라서 예전보다 초반에 더 폭발적인 관객 동원이 가능해집니다. 일단 초반 인기몰이가 시작되면 흥행이 흥행을 불러오죠. 그리고 관객 수보다 매출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각국의 박스오피스들은 당연히 매출액으로 흥행 집계를 하고 있고 영화 티켓이 몇 장이 나갔냐 보다 영화가 표 값을 얼마냐 벌어들었냐가 그 영화의 상업적 가치의 직접적 평가가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영진위도 2013년부터는 관객수가 아니고 매출액으로 박스오피스 집계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관객수 집계는 초대권 논란도 있고요. 최근에는 3D, IMAX 등 영화 티켓 가격도 다양해져서 매출로 평가하는 것이 훨씬 합당해 보입니다. 만약 기존 개봉작들을 매출액으로 평가한다면 IMAX 3D, 디지털 3D 관객이 주였던 '아바타'의 기록은 다른 영화와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어쨌든 '도둑들' 천만 돌파는 축하할 일이고 새 기록을 세우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 될 것 같습니다. 국내 영화 시장에 매출액으로 흥행 순위를 매기는 분위기가 정착되기 전까지 또 어떤 천만 영화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참고 :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www.kobis.or.kr)




p.s. 8/30 기준 '도둑들'이 관객 1,231만명을 기록하며 '왕의 남자'의 기록을 넘었습니다. 


p.s.2 10/2 기준 '도둑들'이 관객 1,302만명(배급사 집계)을 기록하여 '괴물'을 넘어 역대 한국 영화 최다 관객 동원작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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