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셰프가 오픈한 스와니예를 방문하였습니다.

가봐야지 하고 미루다보니 어느새 벌써 오픈한지 1주년이 지났다고 하네요.




이렇다고 합니다. '현대 서울음식'을 표방한다고 하네요.

'New Korean'을 표방하는 정식당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또한 최근에 오픈한 밍글스도 'New Asian cuisine'이라고 하여 새로운 한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밍글스도 곧 방문해 볼 예정입니다.




스와니예는 매번 컨셉을 가진 메뉴를 주기적으로 바꾸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늦은 첫 방문으로 2014 스와니예 올스타를 맛보게 되었는데요, 스와니예의 다섯 번째 메뉴입니다. (EP05)

처음엔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각 메뉴 옆에 써 있는 EP01, EP02는 원래 어느 메뉴에 있던 요리인지를 나타냅니다.

둘이 가니 메인에서 두 종류를 제외하고는 모든 메뉴를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메인은 메추리와 푸와그라, 양 립아이와 증편을 선택하였습니다.

저는 메뉴에 양이 있으면 거의 양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스와니예에서는 아뮤즈 부쉬는 구쁨, 쁘띠 푸르는 꼬두람이라는 우리말로 표현을 하더군요. 




기본 세팅. 직접 만든 무염 버터와 가염 버터.




둘 다 주는 곳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단체를 위한 룸도 있긴 하지만 보통은 이렇게 바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게 됩니다.

프라이빗한 면은 덜하지만 직원들의 동선이 짧아지고 손님들도 덩달아 오픈 키친을 가까이서 볼 수 있네요.




이렇게 바로 옆에 오픈 키친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준 셰프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직접 구운 빵. 호밀빵이 특히 괜찮았습니다.




디너 메뉴에는 무려 8가지의 구쁨이 나옵니다.

먼저 대파. 끼얹어진 건 트러플 오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이태원에 칼솟타다라는 식당도 생기고 올리브쇼에서도 구운 대파 요리가 소개되더군요.

칼솟타다(Calçotada)는 정확히는 요리 이름은 아니고 스페인에서 대파를 구워 먹는 축제 이름이라고 합니다.




과메기.

아뮤즈 부쉬인 걸 알지만 감질나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밑에 깔린 미역은 드시면 안 돼요.

과메기는 한식을 접목했다는 인상을 강렬히 주기 위한 식재료 선택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메뉴들에서 한식은 흔적이나 모티브 정도로만 남아 있어 보입니다.

물론 한식이 아니라 '현대 서울 음식'이라는 컨셉을 내세운다고 하고 있으므로 이게 무슨 한식이냐라든가 하는 문제제기를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한식을 고급화 하는데에 실패한 현실이 잘 반영되었다며 냉소적으로 말해도 틀리진 않겠군요.

이런 시도만이 남아 있을 뿐이죠. 쓸데 없이 말이 길어졌네요.




두부. 겨자씨와 금귤이 올라가 있습니다.




Domaine Jean-Louis Trapet Cremant' d’Alsace. 스파클링 와인 한 잔. 꽤나 괜찮고 다양한 하우스 와인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배추. 버터로 요리되었던 걸로 기억..




트러플 오일 슈. 트러플 오일을 즐겨 사용하시는군요.




방어. 가 떨어져 대체된 참치. 참치도 충분히 좋습니다.

오리. 토스트 그리고 사이에 깔린 야채들. 피자 같다고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포도. 라임젤리와 포도, 그리고 숙성한 포도.




이제야 전채.

소록(小綠). 영어로는 Jerusalem artichoke 이라고 써 있는데 찾아 보니 요즘 떠오르는 돼지감자입니다. 수비드를 했습니다.

그나저나 돼지감자의 영어 이름은 참 이상하군요. Jerusalem artichoke 라고 쓰지만 예루살렘과도 아티초크와도 별 관계는 없다고 합니다.

우리 말로는 돼지감자이지만 감자와도 거리가 멀고 사실은 국화과의 식물(뚱딴지)이라고 합니다.

물론 먹는 입장에선 그냥 건강에 좋고 맛있다는 것만 알아도 되겠지요.




알밥. 인데 밥은 없어요!

대신 송어알과 렌틸콩이 밥 역할을 하고 화이트 초콜릿 폼을 얹었습니다.

특이하지만 잘 어울리는 조합이네요.




Domaine Louis Latour Grand Ardeche. 화이트와인도 한 잔. 평소에 쇼비뇽 블랑을 좋아하지만 추천해 주신 샤도네이를 먹었는데 좋았습니다.




서래 달팽이. 계란찜, 포항초,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포항초가 뭔가요 시금치 아니냐고 했다가 구박 받았네요..

포항에서 기른 시금치라는데 시금치 맞긴 맞는데..




먹물 카펠리니. 예전에 준더파스타는 못 가 봤는데 이렇게 먹어보네요.




비스크 카바텔리. 카바텔리라는 파스타는 조랭이떡? 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더군요. 강황이 들어가 살짝 매콤한 카레 느낌도 나고요. 좋았습니다.




연포 장독. 낙지연포탕이고요. 단점은 독이 작아서 숟가락으로 국물 먹기가 힘들다는..? 하지만 들고 마시면 되는..?




Le Macchiole Bolgheri Rosso. 양을 먹을 거라 시라를 먹을까 했더니 메추리에 어울린다며 볼게리 와인을 추천해 주셨는데 상당히 괜찮네요. 멜롯, 까베르네 쇼비뇽, 시라 블렌딩입니다.




메추리와 푸와그라. 푸와그라가 양이 더 많기를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메추리가 메인입니다. 메추리에서 저렇게 큰 살덩이가 나오는구나 싶었네요. 메추리 작잖아요..




양 립아이와 증편. 뭐라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최고의 양고기 요리. 꽈리고추, 고추 장아찌 등을 곁들인 증편도 정말 맛있고요. 최고!




블루베리 소르베. 질감만 아이스크림이고 거의 블루베리 생과 먹는 맛이었습니다.




유자 타르트. 타르트를 초콜릿으로 만들었고 허니 진저 아이스크림, 아부리(?)한 마시멜로우와 함께.




통아몬드. 정말 재밌는 디저트. 딱 보면 바로 그 '통아몬드' 입니다.




통아몬드로는 부족하여 버터스카치 아이스크림과 아몬드 튜일 얹은 아몬드크림까지.




차 선택하면 로네펠트 티 박스 보여주시고요. 윈터 드림 마셔봤습니다. 루이보스 가향차인데 괜찮네요.




꼬두람이. 마지막까지 섭하지 않게 세 종류나.. 문제(?)는 저 마카롱인데 블루치즈 마카롱입니다.

보통 블루치즈 먹기가 쉽지 않아 꿀을 찍어먹거나 하는데 마카롱으로 만들어서 단맛을 가미하니 블루치즈의 풍미를 편하게 즐길 수 있네요.





요리들 하나하나가 다 개성 있고 기억에 남는 이런 식사는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이준 셰프님을 비롯하여 홀 매니저, 다른 직원 분들도 정말 친절하시고 또한 전문적이시고요.

짧지 않은 식사가 편안하고 즐거웠습니다.

다음 에피소드가 나올 때마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당연히 듭니다.



http://soigneseoul.com


그리고 우리나라 식당들이 아쉬운 게 대체로 홈페이지가 거의 없거나 대문만 있거나 그런 것에 비해

스와니예 홈페이지에는 메뉴를 비롯하여 식당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올려져 있습니다.

스와니예가 더 궁금하신 분은 홈페이지 또는 스와니예 페이스북 페이지를 방문해 보시면 좋겠네요.




스와니예 / -

주소
서울 서초구 반포4동 549-17번지
전화
02-3477-9386
설명
손님과 요리사가 유기적인 관계로 완성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만들어져 마치...
지도보기




'식도락 > 방문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담] 스시코우지  (2) 2015.05.05
[신사] 스시초희  (2) 2015.04.25
[대전] 스시호산 - 디너 오마카세  (2) 2015.03.27
[청담] 스시효  (2) 2014.03.11
[평창] 평창한우마을  (4) 2014.02.19
[신사] 부띠끄 블루밍 Boutique Blooming  (2) 2014.02.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