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맞아 방문한 정준호스시. 요즘 블로그 돌아다니다 보면 많이들 가시는 곳이더라고요.
크리스마스 때는 박터지는 이탤리언 식당 같은데 보다 추운 날에 사케 먹을 수 있는 초밥집이나 라면집.. 이런데 가면 한산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작년 크리스마스엔 델리지오제를 가긴 했었지만..
메뉴는 저녁엔 스시 4만원 사시미 5만원 코스 7만원 오마카세 시가 (각 부가세 별도) 라고 되어 있었고
디너 스시로 부탁 드렸습니다.
샐러드
배고파서 샐러드부터 순삭.
전복죽
히레 사케(9천원)
아 참치집 같은데서 시키는 히레 사케에 비해 양이 반도 안 되는 듯하여 좀 아쉬웠습니다..만 크리스마스라고 다른 사케도 서비스로 많이 주셨어요.
차완무시
표고, 은행이 들어있는 계란찜.
전채 요리
와 저건 누구 주는 거지 했는데 떡하니 제자리로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톳, 연근, 가지, 고구마, 우엉, 버섯, 광어살과 닭껍질, 학꽁치와 새우살, 골뱅이, 계란과 농어살, 장어 내장 젤리와 장어, 토란과 새우가루, 수제 두부와 가쓰오부시..
손이 많이 간 정성스럽고 화려하고 독특한 전채 요리로 입맛을 돋웁니다.
대구 지리
유자가 들어가 독특한 맛이었습니다. 전혀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좋네요.
기본 세팅. 한정수량으로만 만드신다는 우메보시가 한 점 보입니다. 떨어지면 시제품으로 내신다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숙성시킨 광어
도톰한 광어. 숙성을 시켜야 각 생선 고유의 맛이 난다며 숙성시킨 광어 한 점부터 주셨습니다.
광어
첫 포문을 연 광어. 간장을 발라셔 주셨고 밥이 살짝 달고 따뜻과 뜨겁의 중간 단계였습니다. 예전에 미스터 초밥왕에 여자는 체온이 높아 초밥을 안(못) 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온도에 민감한 음식이라 생각했는데 의외였습니다. 사장님이 먼저 언급하시네요. '다른 데와 다른 점이 밥이 뜨겁습니다'라고. 사실 상관 없는 것 같은 게 어쨌든 맛있었으니까요.
아부리 관자
기꾸 가면 레몬즙 얹어 주시는데 관자는 아부리한 게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아까미
헛 아까미인데 도로처럼 녹는..
시메사바
다시마가 올라가 있습니다. 다시마는 일본에서 건너 왔습니다. 같이 간 여자친구는 이 날의 베스트로 시메사바를 꼽았습니다.
학꽁치
올라가 있는 것은 간장 젤리입니다. 간장 젤리가 부서져 섞이도록 초밥을 입에 오래 머물게 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방어(feat. 우니)
뿌려진 건 다시마 소금. 깻잎까지. 복합적인 맛이 느껴지는 스시였습니다. 보통은 흰살 생선에 올리는데 오늘은 방어에 올려보셨다고 합니다. 방어가 철이죠. 라고 했더니 친절하게 방어, 대구, 도미가 요즘이 철이라고 답해주시네요.
아나고
음 달달한 아나고. 역시 맛있습니다.
아부리 연어
음 이건 의외로 평범했습니다.
도미
도로
아까미가 잘 녹는다 했건만 역시 아까미보다 한층 더 잘 녹는 모습의 도로. 도로에는 와사비를 올려도 안 맵다며 올려주십니다.
아부리 황새치
흡사 고기와 유사한 식감. 근데 사실 얘는 그냥 그랬습니다.
카스테라
정말 미니미니 카스테라. 근데 얘의 정체는 광어살. 모르고 먹으면 아무도 의심 못할.. 살짝 빵보다는 더 찐득한 식감이 있습니다. 맛은 그냥 카스테라 맛이 나는데 신기합니다. 특허 내셨다고 합니다 (...) 진짠가?
구로다이
거의 끝나갈 때쯤 몇 점 더 주십니다. 검은 도미. 살은 빨갛네요.
긴타로 구이
일본에선 귀한 손님에게만 낸다고 합니다. 금태.
광어
광어의 수미쌍관.. 얘는 다시마에 숙성시킨 광어입니다.
음 우나기가 한 점이 더 있었는데 정신 없이 입에 처넣어 버렸네요. 입에서 녹아버리는 우나기.. 안 돼 너무 빨리 녹아 없어지지마 ㅠ 라며 먹었습니다.
곶감
크림치즈가 들어 있는 곶감. 오.. 굉장히 잘 어울리더군요.
우동
크 우동도 정말 맛있네요. 국물 한 방울도 안 남기고 싹 비웠습니다. 주는 음식을 남긴다 그런 건 제겐 있을 수가 없어..
은행인 줄 알았는데 노른자.. 조그마한 걸 보니 메추리알인가 봅니다.
유자 아이스크림
유자와 토란과 꿀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토란? 토란..???
뭐 근데 그냥 유자맛이었습니다. 너무 달지 않고 좋네요 아이스크림도.
재밌는 액자. 魚.
정말 만족스런 식사였습니다. 전채부터 스시, 디저트까지 사장님의 정성스러움이 한껏 들어가 좋았습니다. 또한 독특하고요. 다만 집에서 너무 멀어서.. 영등포에서 영화 보고 여기서 저녁 먹고. 이런 식의 코스를 종종 애용해야 겠네요.
남구로역 1번 출구 나가자마자 우회전에서 20M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3동 779-18
02-852-1220
'식도락 > 방문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사] 정식당 (10) | 2013.03.10 |
---|---|
[강남] 붓처스컷 (0) | 2013.02.12 |
[이촌동] 기꾸 (0) | 2013.01.27 |
[푸에르토리코 산 후안] El Jibarito (4) | 2012.12.22 |
[청담동] 레스쁘아 뒤 이부 L'Espoir du Hibou (0) | 2012.11.11 |
[대전] 스코네 SKANE (4) | 2012.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