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카드에서 다이닝 스타라고 하여 현대카드 고메위크 비슷한 것을 테스트 삼아 한 번 해보는 듯 합니다.

고맙게 편승..

평소 궁금했던 엘본 더 테이블 이태원점을 방문하였습니다.




엘본 세트 2인 주문했습니다. 메뉴판은 엘본 더 테이블 홈페이지에도 자세히 나와 있는데 아마 메뉴가 자주 바뀌는 편인 듯 하네요. 

지금 생각하니 가능하다면 노블 세트와 엘본 세트를 하나씩 시킬 것 그랬네요. 아마 될 것 같은데..

'칵테일 2잔 포함'을 추가했으나 일요일이라 바텐더가 쉬어서(?) 원래 페어링이 아닌 기본 칵테일 같은 걸 준다길래 그냥 사양했습니다.




이 싱글톤 메뉴를 먹고 싶었는데 이벤트에 해당하지 않아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기본 세팅.

그리스산 올리브유와 이태리산 올리브유 중 선택할 수 있네요. 둘이 각각 다른 걸로 달라고 했는데 그리스산 올리브유가 더 입맛에 맞았습니다.




모닝빵 같은 식감의 식전빵. 바로 구워 나왔는지 엄청 뜨겁게 나오더군요.




웰컴 디쉬인데 치즈를 튀겨서 꿀을 발랐습니다. 역시 치즈와 꿀은 잘 어울리는 군요~



푸아그라 동파육


본격적인 첫 메뉴.




푸아그라, 청경채, 동파육 소스, 파채, 그리고 금가루입니다.

음식에 금가루 올리는 것을 엄청 까는 글을 본 뒤로는 저도 약간 동감했는지 별로 좋게 보이진 않네요. 다른 데코는 괜찮은데 금은 좀 허세스러워 보이기 때문일까요?

푸아그라가 크네요. 크기가 너무 커서 빠떼처럼 가공한 건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그런데 푸아그라라기엔 맛이 좀 마일드하고.. 어떻게 요리한 건지 잘 모르겠네요. 맛은 있었습니다.

다만 소스가 큰 특색이 없어서 아쉬웠고요. 이 식당을 짜다고 하는 분들이 있던데 아마 절대적인 짠맛이 세다기보다 소스에서 다른 맛에 비해 짠맛만 튀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지 않나 싶더군요.




하우스 와인도 한 잔 시키고요. 스파클링 와인잔이 특이하네요.

레드 와인도 먹었는데 하우스 와인이 괜찮더군요. 하우스 와인 가격은 9~11천원.



새우로 속을 채운 토마토 딤섬을 곁들인 완두콩 스프


앞에서 부어 주시네요~




그냥 평범했고요. 토마토가 더 달았으면 좋았을텐데 싶더군요.



성게알 아이스크림과 연어알을 올린 먹물 링귀니 리조또




특이하네요. 일단 성게알 아이스크림이 특이하고.. 먹어봤더니 정말 그냥 성게알 맛. 비벼 먹어야 합니다..

링귀니 리조또라는게 링귀니 면을 썰어서 리조또처럼 먹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근데 이게 차게 나오는데.. 파스타 또는 리조또라기 보다 젤리 같은 식감이더라고요. 재료들이 잘 어울리는데 식감 때문에.. 전 좀 먹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뜨겁기만 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아요.



모르타델라 소스와 해초, 해초 거품을 곁들인 농어 요리




농어는 비교적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소스도 동파육 소스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점을 느꼈습니다. 짠맛이 튄다.



발사믹 캐비어를 곁들인 수박 그라니따


이것이 분자요리군요. 발사믹으로 캐비어를 만든.. 역시 과하다는 생각. 저 젤리 같은 식감이 정말 별로인 것 같아요. 그냥 셔벗만 있었으면 했습니다.



채끝 등심


립아이


스테이크 양이 굉장히 많은 편이네요. 미디움으로 주문했는데 템퍼가 조금.. 그리고 기본으로 주문하면 호주산인데 2만원을 추가하고 한우로 교체했어야 하나 싶기도 했고요. 둘 중엔 립아이가 좀 더 나았습니다.




엘본 더 테이블의 시그니처인 오색 소금. 차례대로 히말라야 암염, 카레 소금, 함초 소금, 녹차 소금, 게랑드 소금입니다. 아마 소금 자체가 더 좋은 것일 암염과 게랑드 소금에 자꾸 손이 가더군요. 카레, 함초, 녹차에선 생각보다 각각의 향이 많이 나서 또 그들대로 특색이 있습니다.



바위 소금을 곁들인 캐러멜 무스와 와사비 초콜릿 아이스크림




저 아이스크림 모양은 누가 시작한 걸까요 ^^;

워낙 디저트를 좋아해서 순식간에 먹어버렸네요. 둘 다 만족했습니다. 와사비 맛이 많이 나는데 초콜릿의 단맛과 잘 어울리네요. 정식당의 초콜렛에도 냉이필링이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 없지만 커피와 티 같이 나오고요.. 커피가 더 좋았던 듯.




메뉴판에 쁘띠푸르가 써 있어서 기다렸는데 별다른 건 안 주시고 초콜릿 한 조각을 주시네요. Beautiful, Pretty, Graceful, Stylish, Chic 이런 단어들 중 상대방에 어울리는 걸 고르라고.. 만남을 막 시작하시는 분들께 특히 재밌는 추억이 될 수도 있겠더군요. 나쁜 단어는 없었습니다..




테이블 간격도 넓고 인테리어도 멋있고 서비스도 좋았고.. 올리브유나 소금, 초콜릿 등 식사하면서도 어떤 '재미'가 동반되는 즐거운 식사였으나 최현석 셰프가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하시다 보니 음식들은 좀 갸우뚱하게 되네요. 좋거나 만족스럽다기 보단 특이하다는 느낌이었고 딱히 실험이랄 것이 들어가지 않은 유일한 메뉴인 스테이크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음식에도 만족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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