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피자집 부자피자(2호점)를 방문하였습니다. 2호점이 더 규모가 큽니다.
수 번 시도했으나 항상 대기가 너무 길어 포기하기 일쑤였는데 이번엔 작정하고 애매한 시간에 갔습니다.
그건 사람들이 제일 식사가 하기 싫어진다는 오후 4시..
그러나 10여팀 대기가 있긴 있었습니다.
대기공간. 지금은 날씨가 좀 풀렸지만 겨울에 사람들 여기서 기다렸을 생각하면..
드디어 Pizzeria D'Buzza에 입성. 한글로 부.자.피.자. 붓짜핏짜 정도로 읽고 싶으나 등록상표가 '부자피자'인 관계로 존중합니다.
피자만 20종 이상에 디저트 피자라는 것도 있고 기타 다른 메뉴들도 좀 있습니다. 피자 가격이 7,500원~21,000원원으로 듣던대로 별로 안 비쌉니다. 자세한 메뉴판은 부자피자 사이트 (http://www.buzzapizza.com/) 에 잘 나와 있습니다. 메뉴마다 전문가의 평이라며 별점을 매겨 놓았는데 다 소중한 자식 같은 메뉴들 아닌가 별 세 개 받은 피자들은 어떡하나.. 하는 쓸 데 없는 생각.
기본 반찬.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바질 페스토, 그리고 엄청 매운 고추..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는 단가가 제일 비싼 치즈 중의 하나로 그라노 파다노 치즈와 비슷한데 숙성기간이 길고 생산 과정이 더 엄격하게 관리됩니다. 보통 보는 그 파마산 치즈가루는 이것들의 모방품 내지 하급품.
저렇게 그냥 생으로 애피타이저처럼 먹을 수도 있고 부자피자에서는 메뉴판을 보니 피자 재료로도 많이 들어 갑니다. 그런데도 참 피자 가격이 착합니다.
참고로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는 이 치즈가 주로 생산되는 각각 다른 산지를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마치 마창진, 천안아산역, 이화·금란고교, 피트-졸리, 김조광수, 코시-슈바르츠, 또..
그래서 '파르미지아노 치즈'라고 줄여서 말하면 레지아노에 해당하는 지역 사람들이 아주 싫어한다는데 부자피자에서는 그냥 '파르미지아노 치즈'로 통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파르미지아노 프리또(9,700원)
그리고 이렇게 튀겨 먹기도 하는군요. 하나씩 집어 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맥주 등 술안주로 아주 좋은 음식. 졸여진 와인 소스는 푸룬 맛이 났습니다.
부자 클라시카(16,000원)
바질 페스토, 파르미지아노 치즈, 블랙 올리브, 그린 올리브, 토마토, 루꼴라.
일단 처음 방문하는 거고 피자만 20가지가 넘는데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일.. 일번 피자 주세요 ^^
보시는 것처럼 이 피자를 먹는다면 굳이 샐러드를 따로 먹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다른 테이블 보니까 샐러드를 시켜도 빵이 따로 나오더라고요. 오픈 샌드위치.. 아니 오픈 피자라고 해야 하나. 그럼 더더욱 샐러드를 먹을 이유가..
음 다른 피자집들 피자도 맛있고(도치, 살바토레 등) 피자는 원래 맛있는 음식이니까 이런 생각이 좀 있었는데 안일한 생각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부자피자를 찬양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쫄깃한 나폴리 도우란 이런 것을 말하는구나 하고 깨달은 순간. 물론 나중에 이태리 가서 피자 먹으면 다시 깨달을 지도 모르지만요.
그리고 여기 피자는 4조각 한 판이 1인분 기준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절대 적지 않은 1인분이고요.
페로니(9,000원)
이렇게 맛있는 음식에 술 한잔 하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냉장고에 언뜻 버니니가 보이는 것 같아서 시켰더니 버니니는 없다고.. 멀리서 보고 산 펠레그리노와 헷갈린 듯 합니다. 꼭 있을 것만 같이 생긴 식당인데 조금 아쉽더군요. 대신 이태리 맥주 하나 시켰습니다. 왠지 피자 먹을 때는 와인보다는 맥주가 더 당겨요 항상. 잉 근데 왜 처음엔 버니니를 시키려고 한 걸까요. 모르겠습니다.
이 빈 접시는 뭘까요. 아무래도 아쉬워 피자를 한 판 더 시켰더니 세팅을 새로 해줍니다. 감동인데..?
바나나 알 카라멜로(18,700원)
누텔라, 바나나, 카라멜, 아몬드, 바닐라 젤라또
음 무리해서 시켜보았지만.. 일단 맛있었습니다! 일전에 버터핑거에서 먹은 불쾌한 단 맛의 마시멜로 크레페 파이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버터핑거 좋아하는데 크레페 파이는 절대 드시지 마세요..) 근데 메뉴판에 2인 기준이라고 써 있지만 4인 기준, 즉 한 조각까지가 딱 좋지 않나 합니다. 두 조각부터는 버터핑거의 기억이 살짝 떠오르려고 했고요. 세 조각째..는 왜 먹었냐면 음식은 남길 수 없으니까요. (버터핑거 크레페 파이는 남겼음.)
5시에 다 먹고 나오니 대기가 또 30팀 가까이 되더군요. 나머지 피자들도 다 먹어보고 싶은데 간단히 피자만 먹고 싶을 때는 압구정점으로 가야겠네요. 다만 압구정점은 피자와 음료 말고 기타 샐러드, 튀김 음식 등 다른 메뉴는 없는 걸로 보입니다. 당분간 피자 먹으러 다른 집 가는 일은 없겠습니다.
맛집 검색에 왜 부자피자 1,2호점은 없는거죠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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