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가 국토대장정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일을 더 벌여서 영화로 만들어 버렸다. 하정우+공효진+16명의 신인 또는 무명 배우를 데리고.
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장르는 요즘 예능 기본 포맷이 되어 버린 리얼 버라이어티. 1박 2일이나 무한도전 같은 요즘 예능을 재밌게 보는 사람은 예능 한 편 보듯이 재밌게 볼 수 있을 듯하다. 티비 예능보다 더 조건이 좋은 것은 자유로운 협찬과 필터 없는 욕설. 무도도 유튜브 특별편에서 협찬으로 웃겼던 생각이 난다. 지루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편집을 CF나 스팟 영상처럼 컷도 짧고 효과도 많이 주고 거의 영화 내내 그렇게 가져가는데 그래서 좀 정신 없었다. 안 그래도 충분히 재밌긴 한데.
20일, 577km라는 숫자는 크긴 한데 멋진 풍광을 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계속 걷을 뿐이고 하여 이것이 예능의 스케일로 직결되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아무래도 20일이나 걷고 하다 보면 여러 일들이 정말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물론 작정하고 가는 것인 만큼 열심히 만든 코너와 에피소드들도 있고 여럿이 생활하다 보니 예기치 못하게 생기는 드라마틱한 일들도 있고 그렇다. 두시간 영화 채우기에 넘치는 일들이 일어난다. 미처 못 다한 얘기는 엔딩 크레딧에서 살짝 보여주기도 하고. 기획+주연+원정대장까지 맡은 하정우야 당연히 이 영화의 중요한 인물이지만 공효진은 그 정도로 나오진 않고 오히려 다른 대원들이 많은 모습을 보여 준다. 물론 16명 중에서는 거의 존재감 없는 사람들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몇 명에 집중되긴 한다. 그래도 공효진은 특별히 주인공 되는 에피소드 없이도 대사나 샷이 많이 나오긴 한다.
국토대장정 하는 거 보니 나도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자전거 여행도 해봤고 훈련소에서 짧게 나마 행군도 해보긴 했지만 국토대장정은 또 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다. 물론 시간과 의지의 문제로 실행에 옮기긴 힘들겠지만.. 이들이 국토대장정을 하고 느낀 것들 공감한다. 결국 달라지는 건 없다. 그 가는 길이 즐거워야 하는 것.
네이버나 다음 정보에도 16명 이름이 다 안 나온다. 맥스무비 가야 써 있네.
강신철 - 비스티 보이즈
김근현 - MBC 개그맨
김성균 - 범죄와의 전쟁
김준규(우측)
김혜화 - 러브픽션
박아인 - 신사의 품격
이상원(좌측) - 비스티 보이즈
이수인 - 미스 춘향 진
이승준
이승하 - Mr. 아이돌
이지훈 - 제빵왕 김탁구
차현우 - 퍼펙트 게임. 하정우 친동생.
최진욱
최희서 - 킹콩을 들다
하석 - 기적의 오디션
한성천 - 이웃사람
비교적 이미 유명한 사람도 있고 처음 본 사람도 있는데 다른 곳에서 또 얼굴 보면 반가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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