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 - 재관람
왕십리 IMAX에서 두번째 관람.
놀란의 마지막 배트맨 영화라는 사실에 특히 두 번째 볼 때는 씬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게 된다.
물론 난중에 블루레이 나오면 아무 때나 다시 볼 수 있겠지만..
정말 이 베인이라는 무지막지한 악당을 상대로 아주 밑바닥까지 처박히는 배트맨과 고담시를 보며 보는 사람도 절망을 느끼다가
다시 '라이즈'하는 브루스 웨인에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결말은 다시 봐도 완벽한 것 같다. 내 마음 속에서도 뭔가 '라이즈'하는 것을 느낀다.gaedrip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최선의 결말이랄까..?
영화란 결말이 아쉽기 쉬운 법인데 놀란 감독의 영화들은 결말이 오히려 영화의 장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 놈의 팽이 때문에 논란이 폭발해 버린 '인셉션'이나
너무 멋졌던 고든의 대사와 배트포드의 뒷모습 '다크 나이트',
그리고 대장정의 마무리 '다크 나이트 라이즈'.
특히 이 영화는 결말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될 정도이다. 실제로 완결편이라는 의미도 있고.
이 영화 한 편의 끝이 아니라 삼부작의 대장정을 마치는 결말이라는 점에서 세 배 더 의미 있는 것 같다.
전작에선 찾기 힘들었던 옥의 티나 편집상 오류, 일부 씬의 매끄럽지 못한 연출들이 눈에 띄는 것은 안타깝지만 영화의 재미에 큰 영향을 주진 않으므로 눈 감기로 한다.
(육탄) 액션 연출이 아쉽다는 평이 많은데 난 별로 나쁘게 보진 않았다. 감독의 스타일이라고 본다. 베인과의 첫 대면 같은 건 오히려 아주 영화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고. 오히려 아쉬운 건 역시 미식 축구 경기장 장면이지.. 예고편에 이 장면을 넣지 말았어야 했다. 워드가 달리는 그 몇 초가 그 씬의 박진감의 전부인 것 같다. 스케일이 좀 아깝게 느껴진 장면. 물론 오프닝 비행기 씬은 반대로 엄청나다. 그 상공에서 잡은 부감은.. 아이맥스 보는 맛 한껏 나는 장면.
뭐 이러나 저러나 인셉션 설원 장면만 하진 않으니까.. 괜찮다 어쨌든 이 영화는.
히어로 영화의 새 지평을 연 놀란 감독의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기다릴 수 밖에 없겠지. 그동안에도 엄청난 영화들은 많이 나오겠지만. 일단 호빗..?